송광석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회장(가운데)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연합에서 열린 ‘2021효정통일장학금 수여식’에서 장학증서를 수여한 뒤 장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연합 제공
“자동차 정비학과를 선택해 누구보다 일찍 등교하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통일이 되면 부모님의 고향인 함경북도에 자동차공장을 설립해 북녘의 자동차산업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회장 송광석)이 탈북청소년 대상으로 장학금을 주는 ‘2021 효정통일장학금 수여식’에서 탈북민 2세인 김우선(가명)군이 밝힌 장래 희망이다. 올해 8년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연합 사무실 내 임시 마련된 온라인 행사장에서 열렸다. 이날 전국의 탈북민 자녀 50명에게 5000만원의 장학증서가 수여됐다. 효정세계평화재단,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통일교육협의회가 후원했으며, 장학생과 내빈, 학부모 등 20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축하 메시지에서 “처음 4년간은 성장이 거의 멈춘 듯이 보이지만 5년째부터는 급성장하여 순식간에 울창한 숲을 이루는 ‘모소 대나무’처럼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 역시 어려움을 딛고 통일리더로 크게 성장해 가길 응원한다”고 밝혔다. 태영호 국회의원은 영상축사에서 “같은 탈북민이기에 장학생들이 마치 아들딸로 느껴진다. 지금처럼 잘 성장하여 사회 각계각층에서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주인공이 되어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정태익 한국외교협회 고문은 “통일은 한민족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을 때 이룩될 수 있다. 장학생들이 통일의 역군이 되길 바란다”고, 김형석 남북사회통합연구원 이사장은 “사선을 뚫고 남한에 온 여러분들인 만큼 자유대한민국에서 꿈과 희망을 실현해 가고 한반도 평화 시대를 이끌어가는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성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사전행사로 김주섭 평화대사협의회 서울시 회장을 비롯해 전국 11개 시·도회장들이 각각 축하 영상을 통해 열심히 공부해 국가와 민족이 바라는 훌륭한 학생들이 돼 주길 기원했으며, 남한사회에서도 이들 학생에게 많은 공부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송광석 회장은 특강에서 “여러분들은 ‘미리 온 통일’이요, ‘작은 통일’인 동시에 남북한 화합의 아이콘”이라며 “문선명·한학자 총재께서 탈북민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는 뜻은 여러분이야말로 한반도 통일의 주역이요,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지구촌을 빛내는 인재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합은 장학금 수여대상을 통일사랑교육협의회 등 탈북민지원단체들로부터 엄격하게 추천받아 선정해 왔으며, 장학생 대상으로 장학금 지급 외에 해외연수도 실시해 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연수가 어려워 국내연수로 대처할 예정이다.
출처 : 세계일보,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